우리는 눈으로 세상을 바라본다고 믿고 있지만, 

보이는 것 너머의 세상이 분명히 존재한다.

시선의 차원을 넘나드는 소리를 통해 

그동안 시각이 놓쳐온 공간의 가능성을 조명한다.



청각 (1) - 언버블리버블

김도하 김동주 김예영 안소민 이나연 정명언


[2] Hello Bubble World

우드락 레이저커팅 및 적층, 

모델링 페이스트 도포 후 스프레이 도색 

1200mm X 1500mm X 500mm


소리는 시각적 경계를 무력화하며 우리가 몰입하는 대상에 따라 의식 범위가 유연하게 늘어나기도 줄어들기도 한다. 청각을 주 감각으로 활용했을 때 형성되는 다양한 공간의 형태를 시각화하여 버블월드를 구상하였다. 이를 통해 건축에  청각 세계를 적극적으로 녹여내는 변화를 유도하고자 했다. 버블 월드에서는 시각 세계인 큐브에 청각 세계인 버블이 더해져 다채로운 장면들이 펼쳐진다. 이를 통해 현실의 시각 세계를 넘어서 청각으로 인식되는 세계에 대한  상상력을 자극한다.




청각은 시각의 경계를 넘나들며 나를 주위로부터 단절시키거나 나의 인식 세계에  주위 환경을 침투시킨다. 이로 인해 나의 공간이 시각적 경계보다 축소되거나  확장된다. 버블 월드는 시각으로 구성된 현실 세계(큐브)와 청각으로 인지된  가능 세계(버블)를 교차시킨 모형이다. 확장, 축소, 단절, 침투 등 공간 인지에 있어  청각이 지닌 유연성을 시각화함으로써 청각의 역할을 재조명하고 공간을 다루는 새로운 방법론을 제시한다.




큐브는 시각으로 인식한 현실 세계를 상징하는 육면체로, 각각의 큐브는 시각적으로 단절된 개별 공간이다. 버블은 청각으로 인식한 상상 속 세계를 상징하는 비정형의  구조물로, 큐브와 큐브 사이 혹은 단일 큐브 내에서 형성된다. A큐브 속 사람이 B큐브에서 나는 소리를 들으면 인식하는 공간 범위가 A큐브 너머로 확장된다. 확장된 공간인 버블 속에는 청각적으로 인식된 세계가 재구성된다. 단일  큐브 내에서도 특정 소리에 집중함에 따라 청각적 인식 공간은 큐브보다 축소되기도 하며, 이를 통해 형성된 버블에는 내가 인식한 공간만이 거대하게 들어선다.




눈으로 공간의 범위를 결정하는 보편적 인식을 넘어서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보이는 공간 너머, 들리는 공간의 세계로 초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