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술을 즐길 때에는 분위기가 중요하다.
어떤 날, 어떤 순간에, ‘그 작품’을 마주하는가.
세상과 내가 공명하는 떨림을 느끼기에, 건축은 예술로서 충분한 것 같다.
다만 준비되어야 할 것은 나의 태도일 뿐.
미술관에 가서 회화를 보고, 극장에 가서 영화를 보듯, 건축물에 들어가 건축을 바라보자. 핀터레스트에 흩뿌려져 있는 하나의 레퍼런스 이미지가 아니라,
하나의 예술작품으로 건물을 마주해보자. 건축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그리고 사람의 기분을 이끌어 몰입시키기에 있어 음악이라는 예술은 언제나
강자다. 음악과 함께 공간을 반겨보자. 마주했던 세상의 편린, 그와 함께
어딘가 메모해두었던 루이스 칸을 (필요하다면 내 짧은 생각과) 함께 소개한다.
숫자 1부터 9까지, 총 9개의 곡을 준비해보았다. 단편적인 인상으로 채워지는
순간들이 영원에 가깝듯이, 일상이라는 순간도 문학작품의 장면처럼 환상을
마주할 수 있다는 희망. 그럴 수 있다면, 그 자체로 충분할 것만 같다.
이번 여름, 취향이 깊어지는 시절이 되어보자. 설계수업을 준비하며 노동요를
틀 필요가 없는 즐거운 방학인 만큼, 내 세상에 여유를 만끽해보자.

당신이 어떤 사물에 실존을 부여하고자 할 때는
자연과 상의를 해야 한다. 바로 이 시점이 디자인이 시작되는 때이다.
- 루이스 칸, 침묵과 빛, 86p
: 언제나 두려운 상대는 자연이다.
완전한 구조와 무결한 아름다움을 겸비한 채 우두커니 서있는.
옆에 들어설 운명의 내 건물이야 바짝 긴장할 수밖에.
Wagner: Lohengrin: Prelude to Act 1
-Otto Klemperer & Philharmonia Orchestra

예술가는 자신의 작품을 모든 표현의 성소에 바친다.
나는 이러한 표현의 성소를 모호하게 존재하는 그림자의 보고로 부르고 싶다.
-루이스 칸, 침묵과 빛, 62p
: 마지막 7분만이라도 꼭 들어주세요!!! 말러 2번은
1시간 20분짜리 곡인데, 힘들다면 피날레는 제발 들어주길 바란다.
사실 나도 그 부분만 듣곤 한다.
Mahler: Symphony No. 2 "Resurrection"
-Zubin Meta & Wiener Philharmoniker

아름다움으로부터 감탄을 한다.
‘감탄’은 지식과 관계가 없다.
-루이스 칸, 침묵과 빛, 32p
: 페데리코 펠리니의 ‘8과 1/2’을 좋아하고, 윌리엄 포크너의
‘압살롬, 압살롬!’을 좋아하지만, 그 이유를 아직 설명하지 못한다.
그래서 아직 좋아한다.
Chopin: Piano Sonata No. 3 in B Minor, Op. 58
-Maurizio Pollini

침묵과 빛. 침묵은 언제나 조용한 것이 아니다.
그것은 빛이 없고 또한 어두움이 없는 그런 어떤 것이다.
-루이스 칸, 침묵과 빛, 64p
: 가장 완전한 이미지는 흑백 필름 사진이 아닐까, 종종 생각한다.
그렇게만 찍더라도 무언가 서사로 다가오고, 먹먹한 울림도 생긴다.
없는 세상 같다.
Brahms: Symphony No. 4 in E Minor, Op. 98
-Carlos Kleiber & Wiener Philharmoniker

자연 법칙은 우리에게 해변에 널려 있는 조약돌의
색상과 무게, 위치 등이 부정할 수 없는 것들임을 말해준다.
-루이스 칸, 침묵과 빛, 78p
: 2악장 들어주세요 바흐흑
Bach : Keyboard Concerto in F Minor, BWV 1056
-Alfred Cortot

어떤 사물이 예측할 수 없는 것과 관계가 깊으면 깊을 수록, 그것의 지속적인
가치는 더욱 심화된다. 따라서 당신은 토카타와 푸가를 부정할 수 없다.
-루이스 칸, 침묵과 빛, 34p
: 거장이 클래식 언급해줄 때의 그 안도감.
우리 클래식 이상한 음악 아닙니다.
Beethoven: Symphony No. 6 in F Major, Op. 68 "Pastoral"
-Karl Böhm & Wiener Philharmoniker

건축은 존재를 가지지만, 실존을 가지지는 않는다. 단지 건축 작품만이 실존을
가질 뿐이며, 건축 작품은 건축에 대한 제물로 남게 된다.
-루이스 칸, 침묵과 빛, 138p
: 도달할 수 없는 이상을 향하는 건축
; 건축이 예술일 수 있는 이유.
Bruckner: Symphony No. 7 in E Major, WAB 107
-Sergiu Celibidache & Munchnner Philharmoniker

인간의 표현인 건축의 출현은
우리가 실제로 표현하는 삶을 담고 있기 때문에 더욱 중요하다.
-루이스 칸, 침묵과 빛, 136p
: 모차르트는 항상 물놀이를 하고 있는 느낌이다.
음악이 깨끗하다. 사진은 나의 친구일 터인데, 각각 장, 강, 성이다.
언제나 잘 살고 있기를.
Mozart : Piano Sonata No. 8 in A Minor, K. 310
-Dinu Lupatti

Beethoven: Piano Sonata No. 29 in B-Flat Major, Op. 106
"Hammerklavier"
-Annie Fischer
: 이건 반칙인데, 어쩔 수가 없었다.
3악장 안 들어본 귀가 존재해선 안 된다.
여기까지 함께 오셨다면 (2)9번이라고 너그러이 생각해주길 바란다.
가끔 늦잠을 자도 너그럽게 하루를 보낼 수 있는 방학이 되기를 희망하며.
다시 추신. 종종 찾아와 안 들은 곡을 꼭 들어달라. 이건 부탁이자 다짐이다.
글쓴이_이현진
예술을 즐길 때에는 분위기가 중요하다.
어떤 날, 어떤 순간에, ‘그 작품’을 마주하는가.
세상과 내가 공명하는 떨림을 느끼기에, 건축은 예술로서 충분한 것 같다.
다만 준비되어야 할 것은 나의 태도일 뿐.
미술관에 가서 회화를 보고, 극장에 가서 영화를 보듯, 건축물에 들어가 건축을 바라보자. 핀터레스트에 흩뿌려져 있는 하나의 레퍼런스 이미지가 아니라, 하나의 예술작품으로 건물을 마주해보자. 건축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그리고 사람의 기분을 이끌어 몰입시키기에 있어 음악이라는 예술은 언제나 강자다. 음악과 함께 공간을 반겨보자. 마주했던 세상의 편린, 그와 함께 어딘가 메모해두었던 루이스 칸을 (필요하다면 내 짧은 생각과) 함께 소개한다.
숫자 1부터 9까지, 총 9개의 곡을 준비해보았다. 단편적인 인상으로 채워지는 순간들이 영원에 가깝듯이, 일상이라는 순간도 문학작품의 장면처럼 환상을 마주할 수 있다는 희망. 그럴 수 있다면, 그 자체로 충분할 것만 같다.
이번 여름, 취향이 깊어지는 시절이 되어보자. 설계수업을 준비하며 노동요를 틀 필요가 없는 즐거운 방학인 만큼, 내 세상에 여유를 만끽해보자.
당신이 어떤 사물에 실존을 부여하고자 할 때는
자연과 상의를 해야 한다. 바로 이 시점이 디자인이 시작되는 때이다.
- 루이스 칸, 침묵과 빛, 86p
: 언제나 두려운 상대는 자연이다.
완전한 구조와 무결한 아름다움을 겸비한 채 우두커니 서있는.
옆에 들어설 운명의 내 건물이야 바짝 긴장할 수밖에.
Wagner: Lohengrin: Prelude to Act 1
-Otto Klemperer & Philharmonia Orchestra
예술가는 자신의 작품을 모든 표현의 성소에 바친다.
나는 이러한 표현의 성소를 모호하게 존재하는 그림자의 보고로 부르고 싶다.
-루이스 칸, 침묵과 빛, 62p
: 마지막 7분만이라도 꼭 들어주세요!!! 말러 2번은
1시간 20분짜리 곡인데, 힘들다면 피날레는 제발 들어주길 바란다.
사실 나도 그 부분만 듣곤 한다.
Mahler: Symphony No. 2 "Resurrection"
-Zubin Meta & Wiener Philharmoniker
아름다움으로부터 감탄을 한다.
‘감탄’은 지식과 관계가 없다.
-루이스 칸, 침묵과 빛, 32p
: 페데리코 펠리니의 ‘8과 1/2’을 좋아하고, 윌리엄 포크너의
‘압살롬, 압살롬!’을 좋아하지만, 그 이유를 아직 설명하지 못한다.
그래서 아직 좋아한다.
Chopin: Piano Sonata No. 3 in B Minor, Op. 58
-Maurizio Pollini
침묵과 빛. 침묵은 언제나 조용한 것이 아니다.
그것은 빛이 없고 또한 어두움이 없는 그런 어떤 것이다.
-루이스 칸, 침묵과 빛, 64p
: 가장 완전한 이미지는 흑백 필름 사진이 아닐까, 종종 생각한다.
그렇게만 찍더라도 무언가 서사로 다가오고, 먹먹한 울림도 생긴다.
없는 세상 같다.
Brahms: Symphony No. 4 in E Minor, Op. 98
-Carlos Kleiber & Wiener Philharmoniker
자연 법칙은 우리에게 해변에 널려 있는 조약돌의
색상과 무게, 위치 등이 부정할 수 없는 것들임을 말해준다.
-루이스 칸, 침묵과 빛, 78p
: 2악장 들어주세요 바흐흑
Bach : Keyboard Concerto in F Minor, BWV 1056
-Alfred Cortot
어떤 사물이 예측할 수 없는 것과 관계가 깊으면 깊을 수록, 그것의 지속적인 가치는 더욱 심화된다. 따라서 당신은 토카타와 푸가를 부정할 수 없다.
-루이스 칸, 침묵과 빛, 34p
: 거장이 클래식 언급해줄 때의 그 안도감.
우리 클래식 이상한 음악 아닙니다.
Beethoven: Symphony No. 6 in F Major, Op. 68 "Pastoral"
-Karl Böhm & Wiener Philharmoniker
건축은 존재를 가지지만, 실존을 가지지는 않는다. 단지 건축 작품만이 실존을 가질 뿐이며, 건축 작품은 건축에 대한 제물로 남게 된다.
-루이스 칸, 침묵과 빛, 138p
: 도달할 수 없는 이상을 향하는 건축
; 건축이 예술일 수 있는 이유.
Bruckner: Symphony No. 7 in E Major, WAB 107
-Sergiu Celibidache & Munchnner Philharmoniker
인간의 표현인 건축의 출현은 우리가 실제로 표현하는 삶을 담고 있기 때문에 더욱 중요하다.
-루이스 칸, 침묵과 빛, 136p
: 모차르트는 항상 물놀이를 하고 있는 느낌이다.
음악이 깨끗하다. 사진은 나의 친구일 터인데, 각각 장, 강, 성이다.
언제나 잘 살고 있기를.
Mozart : Piano Sonata No. 8 in A Minor, K. 310
-Dinu Lupatti
Beethoven: Piano Sonata No. 29 in B-Flat Major, Op. 106
"Hammerklavier"
-Annie Fischer
: 이건 반칙인데, 어쩔 수가 없었다. 3악장 안 들어본 귀가 존재해선 안 된다.
여기까지 함께 오셨다면 (2)9번이라고 너그러이 생각해주길 바란다.
가끔 늦잠을 자도 너그럽게 하루를 보낼 수 있는 방학이 되기를 희망하며.
다시 추신. 종종 찾아와 안 들은 곡을 꼭 들어달라. 이건 부탁이자 다짐이다.
글쓴이_이현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