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은 빛을 다루는 예술이며,
계단은 그 빛 속을 걷게 만드는 도구다.”
내게 계단은 건축에 대한 애정 중 가장 큰 영역을 차지하는 요소이다. 나는 건축학과에 입학하기 전부터 길을 걷다 계단을 마주칠 때면 사진을
찍곤 했다. 현재 그렇게 모은 사진이 벌써 천 장이 넘는다.
계단은 등굣길 지하철역, 강의실을 찾아가는 캠퍼스 안, 그리고 집 안에도
존재한다. 우리는 하루에 열 번에서 스무 번 이상 계단을 오르내린다.
계단은 가장 자주 마주하고, 몸으로 가장 자주 경험하는 건축의 한 부분이다.

별다른 인식 없이도 직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요소,
동시에 수직적 이동을 만들어 공간에 특별한 감각을 부여하는 존재.
단순한 이동이 아닌, 오르고 내리는 과정 속에서 여러 감각과 경험을
불러일으킨다. 공간을 입체적으로 느끼게 해주는 동시에 관통한다.
그래서 계단은 가장 매혹적인 건축적 장치 아닐까?
“계단은 건축 속에서 가장 독특한 장치이다.
그것은 단절과 연결, 이동과 머무름, 상승과 하강이라는
서로 반대되는 개념들을 하나로 통합한다.”
계단은 서로 다른 두 개의 개념을 동시에 품고 있다.
연결이자 접합이며, 동시에 단절을 만들어내는 공간이다.
이러한 이중성은 계단을 단순한 이동 수단 그 이상으로 만들어준다.
그저 두 층을 잇는 경로가 아니라, 그 사이에 존재하는 '틈' 혹은 '전이 공간'
이다. 이 전이 공간은 사람에게 멈춤, 전환, 사유의 순간을 만들어준다.

원남교당, 실내 틈 사이 계단
수평적인 복도에서는 느낄 수 없는 몸의 리듬, 시선의 이동, 중력의 인식이 계단에서는 자연스럽게 발생한다. 한 걸음 한 걸음이 공간에 흔적을 남기듯, '지나간다'는 인식을 더욱 선명하게 만든다.
계단은 단지 기능적 동선이 아니라, 건축 속에서 시간과 움직임, 감정이
교차하는 지점이 된다. 우리는 이 공간 안에서 단순히 이동하는 것이 아닌, 공간과 더 밀접하게 관계 맺는 방식을 배운다.

리움 미술관, 로툰다 계단
리움 미술관의 로툰다 계단과 원불교당의 실내 틈 사이 계단.
이 두 공간은 내가 직접적인 감각을 체험할 수 있었던 계단이다.
모두 층을 잇는 수직적 이동 공간이자, 빛을 통해 수직적인 연결을 만든다.
계단을 오르내리며, 우리는 이어진 공간에 설렘과 경건함을 느끼고 수직적인 단절 속에서 빛을 따라 연결되는 감각을 경험하게 된다. 이런 점진적인
흐름 속에서 우리는 다양한 시선으로 공간을 마주하고, 단순한 이동이
아닌하나의 독립적인 건축 경험을 하게 된다.

The Getty Center
The Getty Center에 위치한 계단이다.
계단은 자연, 건축, 작품을 연결하며 단순한 이동이 아닌 머무름과
사유의 공간이 된다. 여러 층을 잇는 수직 동선은 건물의 사이를 유기적으로 이어주기도 한다. 이처럼 계단이 만들어내는 자연 요소와 작품과의
마주침은 다채로운 예술과 건축요소의 경험을 부여한다.
계단의 단절과 연결, 이동과 머무름, 그리고 상승과 하강.
계단은 우리에게 수직적인 이동 그 이상의 경험을 선사한다. 다른 건축적
장치로는 전하기 어려운, 공간의 감정의 울림을 만들어내는 경험이다.
글쓴이_조수완
"건축은 빛을 다루는 예술이며,
계단은 그 빛 속을 걷게 만드는 도구다.”
내게 계단은 건축에 대한 애정 중 가장 큰 영역을 차지하는 요소이다. 나는 건축학과에 입학하기 전부터 길을 걷다 계단을 마주칠 때면 사진을 찍곤 했다. 현재 그렇게 모은 사진이 벌써 천 장이 넘는다.
계단은 등굣길 지하철역, 강의실을 찾아가는 캠퍼스 안, 그리고 집 안에도 존재한다. 우리는 하루에 열 번에서 스무 번 이상 계단을 오르내린다. 계단은 가장 자주 마주하고, 몸으로 가장 자주 경험하는 건축의 한 부분이다.
별다른 인식 없이도 직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요소, 동시에 수직적 이동을 만들어 공간에 특별한 감각을 부여하는 존재.
단순한 이동이 아닌, 오르고 내리는 과정 속에서 여러 감각과 경험을 불러일으킨다. 공간을 입체적으로 느끼게 해주는 동시에 관통한다. 그래서 계단은 가장 매혹적인 건축적 장치 아닐까?
“계단은 건축 속에서 가장 독특한 장치이다.
그것은 단절과 연결, 이동과 머무름, 상승과 하강이라는
서로 반대되는 개념들을 하나로 통합한다.”
계단은 서로 다른 두 개의 개념을 동시에 품고 있다. 연결이자 접합이며, 동시에 단절을 만들어내는 공간이다.
이러한 이중성은 계단을 단순한 이동 수단 그 이상으로 만들어준다. 그저 두 층을 잇는 경로가 아니라, 그 사이에 존재하는 '틈' 혹은 '전이 공간' 이다. 이 전이 공간은 사람에게 멈춤, 전환, 사유의 순간을 만들어준다.
원남교당, 실내 틈 사이 계단
수평적인 복도에서는 느낄 수 없는 몸의 리듬, 시선의 이동, 중력의 인식이 계단에서는 자연스럽게 발생한다. 한 걸음 한 걸음이 공간에 흔적을 남기듯, '지나간다'는 인식을 더욱 선명하게 만든다.
계단은 단지 기능적 동선이 아니라, 건축 속에서 시간과 움직임, 감정이 교차하는 지점이 된다. 우리는 이 공간 안에서 단순히 이동하는 것이 아닌, 공간과 더 밀접하게 관계 맺는 방식을 배운다.
리움 미술관, 로툰다 계단
리움 미술관의 로툰다 계단과 원불교당의 실내 틈 사이 계단.
이 두 공간은 내가 직접적인 감각을 체험할 수 있었던 계단이다.
모두 층을 잇는 수직적 이동 공간이자, 빛을 통해 수직적인 연결을 만든다.
계단을 오르내리며, 우리는 이어진 공간에 설렘과 경건함을 느끼고 수직적인 단절 속에서 빛을 따라 연결되는 감각을 경험하게 된다. 이런 점진적인 흐름 속에서 우리는 다양한 시선으로 공간을 마주하고, 단순한 이동이 아닌하나의 독립적인 건축 경험을 하게 된다.
The Getty Center
The Getty Center에 위치한 계단이다. 계단은 자연, 건축, 작품을 연결하며 단순한 이동이 아닌 머무름과 사유의 공간이 된다. 여러 층을 잇는 수직 동선은 건물의 사이를 유기적으로 이어주기도 한다. 이처럼 계단이 만들어내는 자연 요소와 작품과의 마주침은 다채로운 예술과 건축요소의 경험을 부여한다.
계단의 단절과 연결, 이동과 머무름, 그리고 상승과 하강. 계단은 우리에게 수직적인 이동 그 이상의 경험을 선사한다. 다른 건축적 장치로는 전하기 어려운, 공간의 감정의 울림을 만들어내는 경험이다.
글쓴이_조수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