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의 잔상’은 시각을 넘어 후각으로 공간을 탐구합니다. 

우리는 공간 속 향이 가진 독창적이고 잠재적인 힘을 

조명하며, 감각의 전환을 통해 공간의 정체성을 

새롭게 바라보는 관점을 제안합니다. 


“공간은 향을 기억하는가?” 

사찰의 목재 향, 카페의 원두 향처럼 당연하다는 이유로 

지나쳤던 각 공간이 품은 향을 해체하고 재구성합니다. 

서울의 특색 있는 동네를 향으로 표현하고, 

향이 담긴 큐브를 관람자가 직접 배치하는 과정을 더해 

최종적으로 서울의 향을 완성합니다. 

단순히 후각으로 공간을 인지하는 것을 넘어 상상 속 도시의 이미지를 

후각화하는 경험을 제공하고자 합니다.


공간 속 향은 감각의 기억을 이끌어내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익숙한 듯 낯선 향의 이야기를 따라 

공간을 새롭게 경험해 보세요.



후각 : 향의 잔상

박재민 김예빈 노민재 손우진 오채윤 이주희 이현정

전시 시퀀스

[12] 깨닫다

[13] 느끼다

[14] 그리다

[12] 깨닫다

포맥스, 폼보드, 종이, 조명
500mm X 500mm X 1900mm


시각에 의존해 공간을 인지했던 기존 경험에서 벗어나  향이 지닌 이야기를 중심으로 공간의 이면을 새롭게 바라봅니다. 공간 속 프로그램과 향의 변주가 만들어내는 관계를 탐구합니다.  향이 공간 인식의 중요한 축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조명하며, 관람자에게 후각이라는 감각의 문을 열어줍니다. 익숙한 공간에서 낯선 향을 만나며, 우리는 시각에 의존했던 기존 인식 체계를 넘어 새로운 지면에 다가가게 됩니다. 공간과 향이 상호작용하며  만들어내는 특별한 연결은 단순한 시향을 넘어 공간을 이해하는 새로운 방식과  후각의 중요성을 제시합니다. 500mm 크기의 상자 안에 구현된 4개의 특정 공간은 각각 이질적인 향과  결합됩니다. 상자 속에 머리를 넣는 순간, 시각적 이미지와 대조되는 향은 비일상적인 감각을 자극하며 새로운 경험을 선사합니다. 이로써 공간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향의 힘을 실감하고, 비로소 시각 중심의 공간 인지에서 벗어나게 됩니다.

[13]느끼다

동네 향, 오브제, 실
3000mm X 1000mm, 800mm X 1500mm


서울의 다섯 동네를 각각 향으로 담아, 지역의 정체성을 후각으로 재구성합니다. 서울 속 지역성이 뚜렷한 다섯 동네를 후각으로 바라봅니다. 성수동의 변화된  공장지대, 여의도의 고층 빌딩 숲,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삼청동의 거리 등  각 동네의 이야기를 향으로 풀어냅니다. 향은 순간적이지만 강렬한 매개로 작용하며, 동네가 가진 사회•문화적 정체성을 직관적으로 전달합니다. 전시된 향과 오브제는 서울의 다섯 동네를 상징합니다. 각 동네의 향은 세 가지 향료의 조합으로 표현되었으며, 동네의 이미지와 기억을 떠올리는 매개체로 작용합니다. 향의 조합은 지역적 맥락이 반영되어 감각의 층위를 더하며, 도시에 대한 새로운 경험을 제공합니다. 순간적이고도 깊이 스며드는 향을 통해 익숙했던  동네들을 후각으로 바라보는 여정을 제안합니다.

[14] 그리다

서울 지도, 향 원료
1100mm X 1100mm


각 동네의 향으로 도시의 이미지를 그리며 그 정체성을 다각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참여형 전시입니다. 관람자는 자신만의 감각으로 향을 구성하며 도시에 변주를  만들고, 서울의 면을 채워갑니다. 개인의 경험과 기억으로 조합되는 서울향 지도는  현재 서울이 가진 다원성을 드러냅니다.테이블에 놓인 석고는 각각의 단일한 향을 담고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향은  본질적으로 복합적이고 유연합니다. 주변의 향과 바람에 의해 희미해지기도  강렬해지기도 하며, 각기 다른 공간적 경험을 만들어냅니다. 공간에 남은 향의 잔상은 우리에게 당연한 건축과 도시의 풍경을 새롭게 바라보게 하며, 익숙함 속에 무뎌졌던 후각을 깨웁니다.서울의 복합적인 정체성을 다시 그려내는 감각적 실험을 통해 일상적 공간에서부터, 도시 전반부까지 은은하게 퍼져있는 건축의 향을 마음껏 음미해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