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을 보고, 느끼고, 입습니다.
나의 감각을 곤두세움으로써 온몸의 촉각을 일깨우고
건축을 있는 그대로 느낍니다.
전시장에 첫발을 내딛는 순간,
일상에서 무심코 지나치던 감각을 새롭게 발견하는 시간이
시작되길 바랍니다. 나를 둘러싸고 있는 건축에 대해 자각하고,
이를 온몸으로 느껴보세요.
촉각 : Wear - House
한동주 문해정 박서연 박준영
배수현 이수민 황유진
전시 시퀀스
[6] See the room
[7] Feel the room
[6] Fit the room
[6] See the room
현수막에 인쇄, 행거, 옷걸이
2500mm X 200mm X 1800mm
도면은 우리가 건축을 이해하는 방법 중 하나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정교한 도면이라 할지라도 건축의 모든 것을 담아내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건축은 모든 감각을 동원하여 느껴야 하는 대상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See the room에서는 평소 경험했던 시각 중심의 건축이 가지는 한계를 보여주고, ‘입는 건축’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킴으로써 촉각적인 건축 경험에 대한 고민을 촉발합니다. See the room은 세 단계의 시퀀스로 이루어진 ‘입는 건축’의 포문을 엽니다. 입는 건축을 본격적으로 경험하기 전, 먼저 옷걸이에 걸린 다양한 건축 도면들을 바라봅니다. 이곳에는 건축학과 학생들이 직접 설계한 여러 도면과, 서울 시민들에게 익숙하면서도 근대와 현대를 아우르는 경복궁과 서울역, DDP 도면이 담겨있습니다.
여러 건축물의 도면이 표면 위에서 산재하며
서로 융합된다.
[7] Feel the room
마네킹에 섬유 및 혼합 재료
700mm X 700mm X 1600mm
건축은 언제나 가장 거대한 형태의 옷으로서 인간을 감싸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종종 그 사실에 대해 잊곤 합니다. 따라서 Feel the room에서는 건축을 경험하는 능동적인 방식인 ‘입는 건축’을 제안합니다. 이는 수동적으로 건축을 바라보고 건축 안에 ‘놓이게’ 되는 기존 건축 경험의 틀을 깹니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단순히 ‘건축물 안에 들어왔다’는 생각을 넘어, 온몸을 감싸는 건축을 ‘입는다’고 자각하고 그 공간이 전반적으로 형성하고 있는 분위기를 상상해봅니다. Feel the room은 ‘입는 건축’을 개념적으로 표현합니다. 세 마네킹은 각각 경복궁과 서울역, 그리고 DDP의 촉각적 분위기를 표현한 오브제들에 의해 감싸져 있습니다. 이들은 건축을 입고 있는 사람들, 즉 ‘건축 입어보기’의 주체를 나타냅니다. 세 마네킹 사이에 놓인 ‘나’는 작품의 일부가 되어, ‘건축 입어보기’의 주체로서 마네킹에 자신을 투영하고 사유해봅니다.
건축은 거대한 형태의 옷이다.
스스로를 건축을 입는 주체로 인식하며
그 의미를 탐구한다.
[8] Fit the room
MDF 레이저커팅 후 접합, 각목에 섬유 및 혼합재료
3000mm X 1100mm X 2000mm
'입는다’는 것은 오감 중에서도 촉각이 가장 두드러지는 행위입니다. 옷을 입기 전까지는 그 대상을 시각적으로만 바라보지만, 입는 순간 그 대상을 온몸으로 느끼게 됩니다. 마찬가지로, 건축의 외관을 바라보는 것에서 그쳤던 경험은 내부로 들어감과 동시에 건축의 전반적 분위기를 형성하는 온도와 습도가 느껴지는 촉각적 경험으로 확장됩니다. Fit the room에서는 이전의 작품에서 개념적으로 표현된 ‘입는 건축’을 실제로 체험합니다. ‘입는 건축’을 경험하기 전, 입구에 적혀 있는 사용 설명서를 읽습니다. 그리고 작품 속으로 직접 걸어 들어가 경복궁과 서울역, DDP를 촉각적으로 재해석한 오브제를 온몸으로 느낍니다. 피부를 통해 전달되는 촉각적 경험을 통해 이질적으로 분리된 ‘나’와 ‘공간’을 하나로 융합함으로써 나를 감싸는 가장 거대한 형태의 옷으로서의 건축에 대해 자각합니다.
촉각이 공간을 건너 사용자와 결합하는 방법